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이야기하려 하는데 내가 자기만의 병이라는 말을 꺼낸다면 도대체 그게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설명하려 한다. 최근 참으로 시간이 흐른다고 느낀 건, 즐겨 보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이 시즌 6을 끝으로 마지막 에피소드를 공개했을 때였다. 은 과거 90년대 인기 시트콤의 주인공이었던 퇴물 배우 보잭 홀스맨을 주인공으로 하여 헐리우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는 애니메이션이다. 보잭은 전형적인 안티 히어로로서 과거의 영광만을 되풀이하며 인정욕구에 목말라 있는 말-인간이다(인간과 동물-인간이 공존하는 모습이 이 만화의 세계관이다). 작중에서 그는 술과 약을 달고 살면서 온갖 잘못들을 저지른다. 불행한 개인사와 감당 못할 인기는 보잭으로 하여금 변명과 자기연민을 거듭하게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