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2

230326 삶의 고백

2023년 3월 26일 예배에서 나눈 글이다. - 설명할 수 있는 부분과 설명할 수 없는 부분-그러니까 지금 말하는 것이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죠-을 거쳐서, 아무튼 저는 일을 잠시 쉬고, 운동을 하고, 상담을 받고, 논문을 쓰고, 사람을 만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기까지 많은, 정말 많은 과정이 있었는데, 그간의 아픔을 구구절절 늘어놓는 건 하나님과 주변 사람을 통해 충분히 했습니다, 아마도요. (중략) 운동하며 근육을 키우고 지방을 빼는 일은 삶에 대한 은유 같습니다. 생활과 삶의 코어를 다잡고 굳이 필요하지 않은 군더더기를 줄이는 일과 닮았거든요. 얼마 전에 만난 친구는 ’운동하는 연구자‘라는 주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연구자의 언어가 운동하는 신체를 가질 때에만 할 수 있는 한층 구..

220304 일기. 독백을 넘어 읽고 쓰기

사회적, 역사적 차원에서 내용과 형식을 아우르는 비평, 혹은 소설의 담론 분석에 대해 계속해서 읽고 있다. 한편으로는 변증법적이거나 맑스주의적이고, 한편으로는 형식주의의 빚을 지고 있는 듯하지만, 바흐친의 텍스트는 둘을 살짝 스치거나 빗겨 가면서 자신만의 주장을 빚는다. 이제까지의 분석 틀이 사회적, 역사적 필요에 따라 누군가가 당대의 체계로서 정해놓은 무엇이라면, 구체적인 언설은 그 체계와 체계의 경계를 뒤흔드는 언어적 다양성 사이에서의 끊임없는 협상과 긴장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시적 담론과 소설적 담론을 비교하기 직전, 결국 어딘가를 향하며 타자를 통과해 스펙트럼처럼 퍼지는 ’말‘과 대화적 독백에 관해 논하는 데까지 읽었다. 바흐친의 글 덩어리들은 제각기 정합성이 있으며 전체를 모아서 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