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과 파사주 이태원을 제대로 둘러본 건 작년 이맘때였다. 한적한 주말, 홍제동에서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자전거도 타고 커피까지 한 잔 마신 참이었다. 이태원에서 저녁 약속이 있다는 친구를 무작정 따라 talhae.tistory.com 여기에 처음 쓴 글에서 나는 이태원을 처음으로 제대로 걸어보았을 때 느꼈던 초라함을 이야기했다. 사실 이태원로나 보광로 같은 큰길을 제외하면 이태원 일대 지형은 대부분 울퉁불퉁하고 구불구불하다. 그 분위기도 마냥 번쩍이지만은 않고 오히려 오랜 시간의 궤적이 군데군데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니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까지 주눅이 들어 있었는지 다소 어리둥절하다. 하지만, 실은 알 것도 같은데, 이전까지 내가 알던 이태원은 내 동기들과 주한미군들이 주기적으로 순찰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