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 3

예술가로서의 나, 그리고 가족에 대해: 이랑의 노래를 통한 자기서사 탐구

2018년 6월에 열린 한국비교문학회 에서 '자기 서사의 매체 적용 가능성 비교 연구: 영화 와 가수 이랑의 노래 가사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원고 중 이랑의 노래에 관한 부분이다. 지금 보니 어떻게 썼나 싶지만, 뭔가 필요하면 또 쓰겠지. 분석 부분도 재미있었는데 어디 갔는지 찾아봐야 할 듯하다......지금 보면 또 다르게 해석되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만, 여튼 이랑에 대한 첫 본격적인 분석이므로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 는 한국의 영화감독 겸 작가 겸 싱어송라이터인 이랑의 2집 앨범 제목이면서 첫 번째 트랙이자 타이틀 곡이다. 2016년에 발매된 이 앨범으로 인해 이랑은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노래’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당시 생방송으로 진행되던 시상식에서 이랑은 즉..

그래, 그런 게 네 이야기가 될 거야: 대화를 대화하는 이랑의 <대화>

‘이 세계에는 뭔가 중요한 것들이 있을테고, 그건 내 얘기는 아니라는 것은 난 잘 알고 있어.’ 넋두리 같은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랑의 (3집 [늑대가 나타났다] 수록곡)는 그 시작이 무색하면서도 제목이 더없이 어울릴 만큼 대화를 논한다. https://youtu.be/Mq516rVg41k 이랑- 노래는 베이스를 이루는 단성적 목소리와 반주를 이루는 다성적 목소리, 그리고 두 개의 목소리로 채워져 있다. 이는 이미 노래 전체에 드리운 주제-독백적 자아와 대화적 화자 사이의 대화-를 상징하는 듯하다. 전반적으로 곡은 두 목소리의 주고받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쪽은 대화의 불가능성과 불필요성을 내내 역설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대화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말한다. 편의상 두 화자를 A와 B로 두겠다. A는 자신의 ..

가난한 내 친구들과 부르는 혁명: 이랑의 <늑대가 나타났다>

이랑의 정규 3집 는 충격적인 앨범이다(사실 그의 앨범이 충격적이지 않은 적은 없었다). 여러 공연과 선공개곡으로 이미 알던 곡을 포함해도 이 감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곡이 그 자체로 한 편의 의미있는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각 곡들에 즐기고 비평할 거리가 넘쳐난다. 그 중에서도 타이틀곡인 [늑대가 나타났다]에서 이를 가장 강렬하게 느꼈으므로, 우선 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https://youtu.be/s4TqBnVNriU '이른 아침. 가난한 여인이 굶어죽은 자식의 시체를 안고,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를 울며 지나간다.' 낯섦. [늑대가 나타났다]의 첫인상이다. 익숙한 음계나 연주와 동떨어져 귀를 잡아끄는 첼로 소리와 함께 ‘이른 아침 가난한 여인이 굶어 죽은 자식의 시체를 안고 가난한 사..

아카이빙 2022.12.30